겨울 우포에 가다
강정숙
뼛속까지 격을 세워 범접 못할 침묵과
글썽이며 흔들리는 왕버들 벗은 가지
불굴의 자세가 되어
지켜내는 그 자리
온전한 집중은 저리 고독해야 하는 것
쓸쓸한 무채색과 장엄한 저녁 안개 사이
우포는 생을 다 바쳐
늪 하나를 앉히고
얼마나 더 썩어야 출렁이게 되는 걸까
눈감고 귀도 닫고 속울음을 우는 시간
수천 년 그 세월들이
오고간다, 환영인 듯
경남 함안 출생
2002년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 수상
2009년 수주문학상 수상
시집 < 환한 봄날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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