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의 액자
노재순
텅 빈 액자에 오늘 하루가 걸어들어와
분위기를 바꾼다
이른 아침 카톡으로 날아드는
손녀딸 옹알이에
아침밥 짓고 세탁기 돌리는 덤덤한 일상과
혼자만의 커피타임도 환하게 색을 입는다
보송한 웃음 한 송이에 얼룩이 지워지고
모서리도 말랑해진다
하품에 딱꾹질에 울다가 웃고 찡그리는
저 많은 표정은 누가 가르쳐 주었을까
쉿!
매미 울음 소리도 잠시 볼륨을 줄이는
아이의 꿀잠 시간
달콤한 숨결로 여백을 채운다
저 쬐그만 손 하나가 세상을 꽃밭으로 만들고
액자의 풍경도 완성했다
초록으로 달려가던 계절이 경로를 이탈하고
목련꽃봉오리로 묶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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