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집
노재순
야트막한 산자락에 실개천 감아 돌고
기차가 그리움 싣고 오는 곳
물봉숭아 빛 지붕에
양떼구름 뛰어노는 넓은 창문도 달고
가슴 높이 돌담엔
박꽃이랑 나팔꽃 줄기로 감싸야겠어
아기별 떨어져도 아프지 않게
심심한 고추잠자리가 물수제비 뜨는
작은 연못도 만들어야지
감나무 한 그루 팔 벌려 세워두고
까치가 우는 아침엔
마루끝에 앉아 그를 기다릴 거야
한 마리 가시나무새로 마지막 노래 부를
내 생의 작은 집 한 채
2021년 50+ 시니어 신춘문예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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