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구초심
노재순
궁궐에서 백 리 안에 자리 잡는다는 조선 왕릉
위화도회군으로 천하를 다스리던 태조도
향수에 젖은 억새풀 수백 년 끌어안고
시린 눈길로 북녘 하늘가 맴돌고 있는데
해질녘이면 노산대 올라 한양만 바라보다가
망향탑 쌓고 또 쌓으며 무너져 내리던
어린 단종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꿈길에도 아득한 영도교에 가고 싶어
속울음 삼키며 몰래몰래 동강으로 흐르다가
천만리 머나먼 길 막막한 발걸음으로
흐르다가 말다가 그만 주저앉고 말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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