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나무
노재순
600년 나이테로 깊어진 동구릉에
능지기로 서 있는 참나무
옆구리 움푹 헐어낸 자리는
진딧물 개미 노린재같은 뭇 생명들 내주고
흉년에 더 많이 열린다는 도토리는
다람쥐들의 겨울 양식이다
죽어서도 종균을 품어 꽃을 피워낸다
소신공양으로 장맛을 지켜주고
새 생명 탄생도 가장 먼저 전해주던 금줄로
표리가 한결같은 참 나무
한 점 미련마저 훌훌 하얗게 소멸하는
다비의 불꽃으로
참으로 살다 참으로 죽는 그 이름
끝까지 참숮!
2024년 원주 매지 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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