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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고 싶은 시

꽃잎/ 이채민

by 시간의 마시멜로 2023. 9. 13.


꽃잎

이채민


머뭇거리지 마라

너의 무게는 어디에 내려놓아도 좋으리

아가 곁에 누워도 좋고

파지 한가득 싣고 가는 리어카 위도 좋고

고독한 방랑자의 발등이면 더 좋으리

생의 무게만큼 날아올라

암울함이 산란하는 낙도(落島) 어느 병상에

비처럼 뿌려지면

머뭇거리는 봄 햇살보다 더 좋으리니

너의 삶을 견인하는 바람이 오늘은

오래된 편지처럼 고독한

나의 창으로 불었으면 좋겠다

      -『경향신문/詩想과 세상』2020.03.31




이채민

충남 논산 출생
2004년 “미네르바”로 등단
미네르바문학상, 서정주문학상, 시예술상, 김달진 문학상(2022) 등 수상
시집 “동백을 뒤적이다”, “빛의 뿌리, “오답으로 출렁이는 저 무성함”, “까마득한 연인들(202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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