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잎
이채민
머뭇거리지 마라
너의 무게는 어디에 내려놓아도 좋으리
아가 곁에 누워도 좋고
파지 한가득 싣고 가는 리어카 위도 좋고
고독한 방랑자의 발등이면 더 좋으리
생의 무게만큼 날아올라
암울함이 산란하는 낙도(落島) 어느 병상에
비처럼 뿌려지면
머뭇거리는 봄 햇살보다 더 좋으리니
너의 삶을 견인하는 바람이 오늘은
오래된 편지처럼 고독한
나의 창으로 불었으면 좋겠다
-『경향신문/詩想과 세상』2020.03.31
이채민
충남 논산 출생
2004년 “미네르바”로 등단
미네르바문학상, 서정주문학상, 시예술상, 김달진 문학상(2022) 등 수상
시집 “동백을 뒤적이다”, “빛의 뿌리, “오답으로 출렁이는 저 무성함”, “까마득한 연인들(202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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