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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고 싶은 시

나목/ 정빈

by 시간의 마시멜로 2023. 9. 12.


나목

정빈


바람이 대신 울어주는 밤

발꿈치 세우고 달빛 끌어 모아 밤을 견딘다

몸의 것 다 내어주고

하루에도 몇 번씩 얼굴을 바꾸는

혹한의 눈빛을 견딘다

바람의 꼬리가 둥글게 몸을 말면

시냇물처럼 혈관을 흐르는 봄

제 몸 찢어 싹을 키우며

그늘막이 되어 줄 나목의 등 뒤로

휘어진 아버지의 그림자



정  빈

전남 광주 출생
조선대학교 여자대학 상과 졸업
2018년 <월간문학>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미네르바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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