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르다
양문규
고향 마을 가다 소낙비 들이쳐 동구나무 아래 들어서니
사람과 사람 대신 새란 새와 벌레란 벌레와 날파리들로 붕붕하다
손바닥만 한 논밭 알곡 여물어가는 소리도 없이
빗물에 후줄근한 달걀꽃 내음 한낮에도 춤판 벌이는 별의별 잔치
앞서거니 뒤서거니 골목길 뛰어노는 아이들 보이지 않고
자나 깨나 푸르다,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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