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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고 싶은 시

푸르다/양문규

by 시간의 마시멜로 2023. 7. 2.



푸르다

양문규


고향 마을 가다 소낙비 들이쳐 동구나무 아래 들어서니

사람과 사람 대신 새란 새와 벌레란 벌레와 날파리들로 붕붕하다

손바닥만 한 논밭 알곡 여물어가는 소리도 없이

빗물에 후줄근한 달걀꽃 내음 한낮에도 춤판 벌이는 별의별 잔치

앞서거니 뒤서거니 골목길 뛰어노는 아이들 보이지 않고

자나 깨나 푸르다,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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