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투의 계절
노재순
한강 둔치에 서 있는 버즘나무 옹이에
문신처럼 붙어 있는 매미 껍질
온 몸으로 품었던 매미는 어디로 날아갔을까
해종일 어두운 귀 열어놓고
행여 울음으로라도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찢어진 그늘 꿰매고 있는 저 나무
교통사고로 외아들 잃고
돌쟁이로 남은 손주마저 여섯 살에 떠나보낸 뒤
그녀의 가슴에도 저렇게 화인이 찍혔다
품 안에 재롱 그대로 내려놓고
기약 없이 훌쩍 날아간 아이를 기다리며
실날같은 끈을 붙잡고 있다
뼛속에 사무치는 그리움은
아흔 해의 버팀목
손주가 벗어놓은 옷 한 벌 품에 안고
그 냄새로 타투를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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