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함께 읽고 싶은 시

오월의 발자국을 따라가면/노재순

by 시간의 마시멜로 2023. 4. 29.



오월의 발자국을 따라가면

            노재순


내 키가 한 뼘씩 자랄 때마다
갈대들도 환호하며
마디를 늘려가던 갈금 마을이다
첫 페이지로 들어서면
아카시아 줄기로 머리카락 돌돌 말아
퍼머놀이 하는 꼬맹이가
먼 기억 저편에서 걸어나온다
풍금소리 울려 퍼지던 분교 자리에
종달새가 노래하고
삐비를 한 주먹씩 뽑아 먹던 언덕에는
뻐꾸기 울음소리 내려앉는다

탁란으로 남의 둥지나 기웃거리는
저 어미의 마음도
이제는 모성이라고 고쳐 써 본다

꼼꼼하게 오월을 읽다 보면
어딘가 두고 온
보물 찾기가 끝나지 않은
내 유년의 소풍길로 이어진다

          

'함께 읽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불 한 채/강정숙  (0) 2023.05.01
개가 물어뜯은 시집/ 조경선  (0) 2023.05.01
경성아씨/노재순  (0) 2023.04.29
시집/노재순  (0) 2023.04.21
지금이 절정이다  (0) 2023.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