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의 발자국을 따라가면
노재순
내 키가 한 뼘씩 자랄 때마다
갈대들도 환호하며
마디를 늘려가던 갈금 마을이다
첫 페이지로 들어서면
아카시아 줄기로 머리카락 돌돌 말아
퍼머놀이 하는 꼬맹이가
먼 기억 저편에서 걸어나온다
풍금소리 울려 퍼지던 분교 자리에
종달새가 노래하고
삐비를 한 주먹씩 뽑아 먹던 언덕에는
뻐꾸기 울음소리 내려앉는다
탁란으로 남의 둥지나 기웃거리는
저 어미의 마음도
이제는 모성이라고 고쳐 써 본다
꼼꼼하게 오월을 읽다 보면
어딘가 두고 온
보물 찾기가 끝나지 않은
내 유년의 소풍길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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