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면도1
- 할미 바위
이채민
물끄러미
해당화보다 불게
내가 아직, 당신을 보고 있는데
떨어진 해 조각의 붉은 피를 마시며
그날처럼
당신, 나를 보고 있나요
솔모랫길에
길게 누워 화석이 되어버린 사무침은
천년 물살에 조금 야위었지만
가시바늘에 살점 뜯긴 그날의 이별은
하얀 맨살로 천년을 건너와 떨고 있네요
백발보다 앞서 온 저승길에서
바다에 뿌려진 눈물이
바위가 되기까지
물끄러미
오늘도 열잔의 커피를 마시며
내가, 당신을 보고 있듯이
두근두근
당신 아직, 나를 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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