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
오봉옥
스무 살이 되어 서울역 앞 대우빌딩 보며 생각했지
나 저렇게 부를 쌓고 살리라
서른 살에 대우빌딩을 보고는
나 이 세상 책 다 읽어 저렇게 높이 한번 쌓아보리라
마흔이 되고 쉰이 되어 대우빌당을 보고는 또
남은 生 덕이나 쌓으며 살자고 다짐했는데
예순이 되어 가니
뭔가를 쌓고 산다는 게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그런 내 자신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여 말없이 하는 다짐 하나,
그동안 쌓은 거 다 내려놓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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