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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고 싶은 시

소원등/노재순

by 시간의 마시멜로 2023. 3. 31.


소원등

노재순


길이 열릴 때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섬
간월도에는
색색의 염원이 꽃처럼 피어납니다

두고 간 사연들 해풍에 실어 더 먼 곳까지
가 닿기를 기도하는
풍경소리도 간절합니다

그 섬에 가면
그리움도 나부끼며 꽃으로 피어납니다

간월암은 소원등이 주렁주렁 열릴 때면
잠시 바닷길 잠그고
하루치 소원을 다 듣고 나서야
다시 물길 열어줍니다

나도 구순 엄마 건강을
바다 위에 단단하게 묶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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