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사이에 숲이 있고 길이 있다
풀잎처럼 많은 사람의 수풀에 가려
끝내 사라져버린 길들이 있다
더 이상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찾아내는 발자국들이 있다
휑하니 뜷린 길로만 다니며 잡담에 빠진 '그들'에겐 감추어진 길
침묵과 친구 먹고 지내는 산지기만이 알 수 있는 길
이슬에 젖은 앵초꽃,채털레이 부인 가슴으로 달려 가는 길
저물녁'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길
이 세상 모든 '너'에게 이르는 길
부엉이가 날아오를 쯤에야
숲길은 서서히 몸체를 드러낸다
모든 숲의 중심에는
가도 가도 영원히 닿지 못하는 신비한 영역이 존재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숲길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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