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고 싶은 시

허수아비1/신달자

시간의 마시멜로 2019. 11. 24. 23:43

허수아비 1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외로우냐고 묻지 마라

어떤 풍경도 사랑이 되지 못하는 빈들판

낡고 해진 추억만으로 한세월 견뎌왔느니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누구를 기다리느냐고도 묻지 마라

일체의 위로도 건네지 마라

세상에 태어나

한 사람을 마음속에 섬기는 일은

어차피 고독한 수행이거니

 

허수아비는

혼자라서 외로운게 아니고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외롭다.

사랑하는 그만큼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