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변의 절벽
이병률
해안 절벽 찰랑이는 물결에 목을 걸고 바위가 떠 있다
바위 표면은 살려고 납작 붙어 있는 따개비 같은 것들로 희끗하다
내 눈에다 깊이 그것을 담으려 하지만
자주 물처럼 흔들려 어렵다
그것을 내려보다가 난 그만 울컥하였다
왜 슬프냐고 당신이 물었다
왜 슬프지 않으냐고 내가 물었다
만 년 전에 해안이 밀려와 여기 도착하였고
천 년 전에 높은 산으로부터
이 바위가 조금씩 굴러와 여기 잠겨 있을 텐데
어떻게 슬프지 않겠느냐고 말하려다
당신에게 자갈 하나 주워 건네는 것으로 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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