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고 싶은 시

목련꽃 이울다/차목련

시간의 마시멜로 2021. 12. 12. 08:00
목련꽃 이울다

차목련


지는 꽃그늘이 눈에 밟혀
피는 꽃
눈망울을 보지 못한다

그대가 나에게로 오실 때에는
더디게 더디게 오시는 이여

삭풍의 골짜기 돌고 돌아
땅에서 하늘까지
빛으로, 빛으로 손 내밀다
흔적만 스치듯 떨궈 놓고
오는 듯 가버린 이여

찰나에 목메어 놓친 사람이듯
시든 꽃잎을 주어든다

피는 꽃 향내보다
지는 꽃 살내음이 깊다는 것
너 이울기 전에는 아주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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