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
까치 부부가 신혼집 준비로 분주하다
공기 좋은 곳 찾느라고
시커먼 허공 속을 더 높이 뒤적인다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수천 번을 오가며 자재 물어다가
보금자리 짓느라 목이 아프다
청명한 하늘에 쪽배처럼 둥지 떠 있고
굴뚝 연기도 따숩게 피어올랐다
눈 길에 발 묶인 집집마다 서둘러
기쁜 소식 물어 나르면
마당가에 홍시등 밝혀주던 그때를
꿈꾸듯이 그려보는 계절이다
언제부턴가 반가운 소식 들리지 않는다
용주사
용주사*에는 홍살문이 서 있다
용이 되지 못한 아비를 위해
최고의 명당자리 현륭원에 모셔 놓고
용주사라는 절까지 지어 놓은
정조대왕
휘몰아치는 태풍의 눈 속에서
새 순 부러지듯 아비 손을 놓치고 말았으니
살아서도 죽어서도 못다 한
그 효심은 풍경소리로나 댕그랑,
댕그랑 수미산을 돌고 있다
*용주사
사도세자의 수호 사찰로 정조 14년에 지었다
노 재 순
강원도 영월 출생
2014년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17년 치악산 생명문학상 수상
2018년 김유정 기억하기 공모전 수상
『문학의 오늘』 앤솔로지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시간의 마시멜로』 시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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