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고 싶은 시

국수가 먹고 싶다/이상국

시간의 마시멜로 2019. 11. 24. 22:48

 

국수가 먹고 싶다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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