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고 싶은 시

님께서 부르시면 / 신석정

시간의 마시멜로 2019. 11. 24. 15:55

님께서 부르시면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호수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포곤히 풀린 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하늘 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파아란 하늘에 백로가 노래하고

이른 봄 잔디밭에 스며드는 햇볕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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