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의 무게외1편/ 노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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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의 무게
태조 세종 숙종 순조대를 거치며
완성된 한양도성 성곽길
최초의 공사실명제로
구비구비 휘돌아 온 600년의 저 세월
온몸으로 묵묵히 견뎌낸다
기술 책임자 석수 안이토리는
각자성돌에 2번이나 이름이 새겨지고
승정원일기에도 올랐다
한 알의 모래가 될 때까지 무너질 수 없는
죽어서도 죽을 수 없는
자기 이름에 책임을 진다는 건
바로 이런 것이다
달팽이처럼 산다
아무리 달팽이라고
한 생이 느림의 미학으로 포장된
기어 다니는 그 길 뿐일까
응달에서 젖은 몸 끌고 다니는
그저 그런 존재일지라도
뜨거운 생 살고 있다
노 재 순
강원도 영월 출생
2014년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17년 치악산 생명문학상 수상
2018년 김유정 기억하기 공모전 수상
『문학의 오늘』 엔솔로지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시간의 마시멜로』시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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